이번 포스팅에서는 삼킴이 어려워 콧줄 식사를 하는 환자분을 케어하는 분들을 위해 작성하였습니다. 콧줄 식사의 정의와 관련된 용어들을 먼저 살펴보고, 콧줄 식사 케어 방법 그리고 콧줄 식사할 때 주의할 점까지 볼게요.
1. 콧줄 식사의 정의
콧줄 식사는 말 그대로 콧줄을 통해 식사를 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관련된 용어들이 참 많아서 처음에 저는 너무 헷갈렸어서 설명을 해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콧줄은 영어로 L-tube(Levin tube)라고 하고, 한자어로는 비위관(鼻胃管)이라고 합니다. 비위관은 '코 비', '위장 위' 자를 사용하여 코를 통하여 위로 넣는 관을 의미합니다. 입으로 식사를 하기 어려운 환자분들은 이 관(또는 줄)을 통해 위로 바로 영양을 공급받습니다.
이렇게 관을 통해 음식을 소화 기관으로 바로 흘려보내 영양을 공급하는 방법을 경관(經管) 식이법 또는 경관 영양법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경관은 한자어로 지날 경, 대롱 관을 뜻하고 관(또는 줄)을 통해 경관식이 지나가게 하는 식이법 또는 영양법이란 의미입니다.
평소에 듣기 어려운 콧줄, 엘튜브, 비위관, 경관식 등 어려운 용어들이 처음에 정말 헷갈렸어요. 그리고 콧줄 식사를 이야기를 할 때 feeding(피딩) 이란 용어를 쓰는데요. 영어로 '먹이다.'란 의미인 feed 라는 단어를 쓰더라고요. 만약 이 글을 읽으시는 분께서 환자분 간병을 하시게 된다면 간병인이나 간호사님들로부터 '콧줄 피딩'이라는 용어도 자주 들으실 수 있을 겁니다.
콧줄 (영어 : L-tube, Levin tube, 한자어 : 비위관) / 콧줄 피딩 = 콧줄 식사 드리는 것 |
비위관(鼻胃管) : 코를 통하여 위로 넣는 관 또는 줄 |
경관(經管) 식이법 또는 경관 영양법 : 줄을 통해 지나가게 경관식을 흘려보내는 식이법 또는 영양법 |
2. 콧줄 식사 환자 케어 방법
콧줄은 삼킴곤란(연하곤란, dysphagia)이 있어 음식을 입으로 섭취하기 어려울 때 사용하는 영양 섭취 방법 중 한 가지입니다. 환자분이 콧줄까지 하고 계신다면 중환자이실 확률도 꽤 높을 텐데요. 뇌졸중과 같은 뇌 질환, 척수염, 파킨슨, 알츠하이머, 근 소실증 등의 질환을 가지신 분들이 삼킴 곤란을 겪으실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럼 콧줄 식사하는 환자를 케어하는 방법을 살펴볼게요. 처음엔 낯설어서 그렇지 하다 보시면 익숙해지실 수 있을 거예요.
콧줄 식사 환자 케어 방법의 기본 원칙은 일반 사람들의 식사랑 똑같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우리가 밥 먹을 때 누워서 안 먹듯 환자도 누워서 먹으면 안 됩니다. 그리고 목관(=기관절개관)이 있는 환자의 경우 환자분의 가래를 뽑아 드리고 난 후 콧줄 식사를 시작합니다. 일반 사람들이라도 갑자기 식사를 하다가 가래가 막 끓으면.. 토를 할 수 있겠죠? 환자에게 나를 대입해서 생각하시면 제일 쉽습니다.
식사 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들도 식사하시고 5분도 안돼서 눕지는 않으시지요? 그런 것처럼 환자분도 식사를 하시곤 상체를 올린 상태로 적어도 30분은 계셔야 합니다. 그 정도의 시간은 확보해야 콧줄로 들어간 경관식이 소화될 수 있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들인데 저는 처음에 너무 허둥거리고 실수도 많이 해서 저도 모르게 설명이 길어졌네요. 그럼 콧줄 식사하는 방법을 순서대로 한 번 적어볼게요.
순서 | 설명 |
1. 식사 전 경관식 데우기, 필요하다면 가래 뽑기, 환자 주변 정리하기 |
뜨거운 물(저는 보통 병원의 정수기의 뜨거운 물을 활용했어요.) 을 넣어도 되는 플라스틱 용기(위의 사진 참조해주세요.)에 경관식 캔을 담가 2~30분 정도 따뜻하게 중탕으로 데우고, 환자분의 가래를 뽑아야 한다면 뽑습니다. 일회용 피딩백에 들어있는 경관식의 경우도 똑같은 방법으로 데웁니다. 환자분이 식사를 하셔야 하니 감염 예방을 위해 주변 환경도 깨끗하게 합니다. (참고: 저의 경우 콧줄 식사 도중에도 가래가 너무 많을 경우에는 의료진의 허락을 받고 가래를 뽑은 적도 많았습니다.) |
2. 보호자 손위생 | 보호자는 깨끗하게 손을 씼습니다. |
3. 환자 상체 올리기 | 침대를 완전히 평평한 상태로 만들어서 환자를 침대 위 쪽으로 올립니다. 와상환자분의 경우 침대 밑으로 환자분의 몸이 내려와 있을 때 침대를 조정하면 자세가 만들어지지 않아요. 환자분의 겨드랑이에 팔을 넣어서 올리시는 분, 윗몸일으키키 자세로 만들어 환자분의 엉덩이 쪽부분을 밀어 올리는 방법 등이 있어요. 환자의 상체가 30도~45도 정도가 되도록 침대의 머리 부분을 올립니다. 꿀팁을 한 가지 드리자면 침대 다리쪽을 먼저 올리고 침대 머리쪽을 올려야 환자가 나중에도 침대 밑으로 미끄러지지 않고 자세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
4. 환자의 이전 식사 소화 확인하기 (주사기, 청진기 이용) | 콧줄 식사용 주사기를 환자분의 콧줄에 끼웁니다. 이 때, 환자분의 콧줄 안에 공기가 절대 들어가지 않도록 콧줄을 살짝 꺾어서 잡아주세요. 콧줄로 공기가 들어가게 되면 어떤 환자분께서는 복통을 느끼신다고도 합니다. 주사기 피스톤은 당기지 마시고 그냥 그대로 콧줄의 입구에 끼웁니다. 끼우고 나서 꺾어서 잡은 손을 놓고 피스톤을 천천히 당겨봅니다. 그럼 위에 연결된 콧줄에서 연한 색의 액체가 주사기쪽으로 이동합니다. 이 액체가 너무 많을 경우 (환자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00~200ml 넘게 액체가 나올 경우) 간호사님께 말씀을 드려야 합니다. 이전의 식사가 아직 소화가 안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어떤 병원에서는 간호사님께서 오셔서 청진기로도 확인해 주시고, 식사 확인까지 해주시는 경우도 있지만 보호자가 해야하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
5. 식사용 주사기를 통한 물 섭취 |
방금 소화를 확인했던 식사용 주사기에 위액이 많이 남지 않았을 경우, 식사 전 물을 섭취합니다. 위액이 왔다 갔다 하며 더러워진 콧줄 내부를 청소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물 섭취를 위해 콧줄 입구를 열 때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줄의 입구쪽을 살짝 꺾어서 연 후에 주사기를 연결하고, 물을 흘려보낼 때 꺾은 왼쪽 손을 살짝 풀어 물을 흘려보냅니다. 정해진 양의 물을 드린 후 공기가 들어가지 않게 다시 살짝 꺾어 공기를 차단하고, 콧줄 마개를 닫습니다. |
6. 피딩줄과 콧줄 연결하여 콧줄 식사 |
항상 경관식(액체)을 붓기 전 피딩줄이 잘 잠겼는지 확인하셔야 합니다. 피딩줄 잠그는 건 수액줄 잠그는 것과 같이 클램프를 아래 방향으로 꼭 잠가줍니다. 잠겼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시고 데워진 경관식을 피딩백이나 피딩통에 붓고 마개나 뚜껑을 닫아줍니다. 피딩줄을 환자분의 콧줄에 연결하기 이전에 먼저 빈 종이컵이나 경관식 빈 캔에 10ml 정도 흘려 보냅니다. 흘려 보내지 않으면 환자분의 코로 공기가 들어가게 됩니다. 공기는 언제든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경관식을 흘려 보낸 후 환자의 콧줄 마개를 엽니다. 이 때도 콧줄 끝 부분을 살짝 꺾어 잡아 공기 주입이 안 되게 합니다. 새지 않도록 콧줄과 피딩줄을 연결한 후, 잠갔던 피딩줄의 클램프를 위로 조금씩 올립니다. 만약 경관식이 피딩줄로 잘 떨어지지 않으면 드립 챔버 부분을 엄지와 검지로 살짝 살짝 눌러주세요. 이때 피딩백이나 피딩통은 수액 거치대에 걸어서 충분히 위쪽에 위치하게 합니다. |
7. 피딩줄 분리 후 식사용 주사기를 통한 물 섭취 |
경관식이 콧줄로 다 들어간 후 클램프를 아래로 내려 잠급니다.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콧줄 입구를 살짝 꺾은 채로 콧줄 마개를 열고 피딩줄과 콧줄을 분리시킵니다. 꺾은 콧줄에 아까 사용한 일회용 주사기를 끼워 물을 드립니다. 물의 양은 환자분마다 다르지만 보통 적게는 30ml 많게는 100ml까지도 드리더라고요. 물을 다 드린 후 마찬가지로 재빠르게 콧줄 끝부분을 꺾은 후 콧줄 마개를 닫습니다. |
8. 상체 올린 자세 유지 적어도 30분 이상 | 경관식이 충분히 소화가 될 수 있도록 상체를 올린 자세를 적어도 30분 이상 유지합니다. |
간병을 처음 시작했을 때 어리둥절했던 기억을 되살려 최대한 자세하게 써봤어요. 아마 콧줄 식사 케어를 많이 해 보신 분들께선 '이런 것까지 적었다고?'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직접 피딩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어머니께서 이제 콧줄을 빼셔서 주사기나 콧줄 식사 관련 용품도 없어서 글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3. 콧줄 식사할 때 주의할 점
1. 식사 전 경관식을 충분히 데워주세요. | 제가 한 번 깜빡하고 경관식을 안 데우고 드렸더니 어머니께서 설사가 엄청 심하셨어요. 뜨거워도 안 되지만 충분히 따뜻하게 데워진 경관식을 드리세요. |
2. 상체 올리는 자세 절대 잊지 마세요. | 실제로 병원에서 콧줄을 하신 중환자분들이 누운 자세로 콧줄 식사 하시다 경관식이 기도로 넘어가서 큰 문제가 되거나 심하게는 사망하시는 분들도 계신다고 합니다. 하지만 욕창이 너무 심하신 환자분의 경우는 이 자세를 하게 되면 엉덩이 쪽에 압력이 너무 많이 가해져서 좋지 않습니다. 의료진에게 한 번 식사 자세에 대해 여쭈어보시고 알맞은 자세로 식사하실 수 있도록 해주세요. |
3. 콧줄은 깨끗하게 관리해주세요. | 콧줄은 한 번 하면 짧게는 2~3주 길게는 한 달을 쓰고 교체를 하는데요. 경관식이 아무래도 액체에 많은 영양을 담다보니 조금 끈적하고, 콧줄 내벽에 붙어 잘 흘러내려 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땐 식후 물을 드릴 때 조금 따뜻하게 물을 드리면 그래도 좀 내려가요. 그리고 물 내려드릴 때 콧줄을 왼 손으로 문질 문질 해주시면 콧줄 내부가 조금 그래도 더 씻깁니다. |
4. 경관식이 너무 빨리 떨어지게 하지 마세요. | 보통 소화가 느린 환자분의 경우는 1~2캔을 한 시간 반 동안 흘러 내리게도 하시는 걸 보았어요. 환자분에 따라 다르지만 경관식이 너무 빨리 들어가면 소화가 잘 안 되거나 설사, 토 등을 하실 수 있어요. 천천히 똑~ 똑~ 한 방울씩 떨어질 수 있도록 클램프를 조절해주세요. |
5. 의료진에게 하루에 환자분이 섭취 가능한 물의 양을 물어보시고 맞게 드리세요. | 환자분들에 따라 수분 조절이 필요할 수 있으니 너무 많이 혹은 적게 드리지 않도록 유의하세요. |
6. 환자분의 콧줄 식사가 끝날 때 까지 보호자님은 옆에서 꼭 자리를 지켜주세요. | 혹시나 콧줄 식사 도중 호흡이 곤란해지거나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간혹 가다 보면 간병인이나 보호자님들이 자리를 비우셨다 환자에게 문제가 생기는 것을 보았습니다. |
7. 콧줄이 코로부터 너무 많이 나와 있거나 들어가 있으면 의료진에게 알리세요. | 환자분들마다 밖에 나와있는 콧줄의 길이가 정해져 있어요. 몇 cm로 삽입되어 있는지 유심히 보시거나 여쭈어 보시고 평소보다 콧줄이 너무 많이 밖으로 나왔다거나 들어가 있으면 꼭 의료진에게 알리셔서 조치를 취하세요. |
생각나는 내용들을 쓰다 보니 너무 글이 길어져 '콧줄 식사가 이렇게 어렵다고?'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생기실까 봐 걱정이 되네요. 영상으로 보여드릴 수 없는 상황이라 최대한 상세하게 쓰려고 하다 보니 그렇게 보이실 수 있지만 절대 어렵지 않으니 다른 글, 유튜브 영상들도 많이 참고하셔서 환자분에게 최적의 케어를 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간병을 하시다 보면 보호자 입장에서 콧줄 식사하시는 환자분 옆에서 입으로 무언가를 드시는 게 죄송하다는 마음이 드실 순 있지만, 보호자님께서 더 잘 드시고 건강하셔야 환자분을 지켜내실 수 있어요. 보호자님께서도 항상 건강 유의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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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단의 영상은 제가 이 글을 쓰다가 찾은 영상입니다. 간호학과 학생분께서 실습하시면서 찍으신 영상인데, 이 영상 통해서 저의 글만으로 설명이 부족했던 부분이 조금이라도 해결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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