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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

와상 환자 침대에서 머리 감기는 방법과 준비물, 주의점 - 환자용 세발기

by 「¾」 2022.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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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상 환자 침대에서 머리 감기는 준비물과 방법 썸네일

 

 와상 환자인 엄마를 간병하며 알게 된 와상 환자 머리를 감기는 준비물과 방법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침대에서도 환자용 세발기를 이용하면 충분히 샴푸와 린스를 이용해 환자의 머리를 냄새 없이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와상 환자 머리 감길 때 필요한 준비물

환자용세발기 쿠팡 주문 내역 및 가격

  1. 환자용 세발기 - 병원에서 저는 쿠팡으로 파란색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튜브가 없는 '환자용 세발기'를 구입하였습니다. 부담없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최근에는 공기를 불어넣어 사용하는 세발기도 있던데 비싼 제품은 50000원까지도 하더라고요. 여러분들이 자주 이용하는 쇼핑 사이트에서 기호에 맞게 환자용 세발기를 구매하시면 되겠습니다. 
  2. 미지근한 물 -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너무 차가운 물도 뜨거운 물도 환자의 머리를 감을 때 좋지 않기에 적당히 미지근한 물이 필요합니다. 
  3. 환자용 방수매트 또는 위생 깔개매트 - 침대에서 머리를 감다 보니 아무래도 물이 주변에 흐르거나 튀는 것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머리를 감기 전 방수 매트로 침대를 잘 감싸 머리를 감은 후에 환자가 젖은 시트 위에 눕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4. 보호자가 손에 잡기 쉬운 페트병 - 저는 1리터짜리 페트병 2개를 이용해서 머리를 감았습니다. 어머니 머리는 보통 여성분들 커트 길이 정도였고, 2병이면 충분히 깨끗하게 머리를 감고 헹구는 데 문제가 없었습니다. 생리식염수 페트병이 튼튼해서 저는 이것을 사용했지만, 생수병도 괜찮습니다. 보호자가 손에 잡기 쉬워야지 병이 너무 크거나 작으면 손에서 미끄러질 수 있으니까 적당한 크기의 병을 준비해주세요.  
  5. 샴푸 - 제가 사용하는 샴푸로 저는 감겨드렸지만 아무래도 환자분들은 화학 제품이 덜 들어간 샴푸를 사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이것도 보호자님들의 기호에 맞게 고르시면 되겠습니다. 
  6. 머리 말릴 수건 - 병원 생활을 하면 가장 유용하게 쓰이는 것이 극세사 스포츠 타월입니다. 빨리 마르기 때문에 수건을 잘 말리기 힘든 환경에서도 그나마 쾌적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스포츠 타월도 쿠팡에서 한 개에 5000원 정도 들여서 구매하였습니다. 
  7. 미니 드라이기 - 처음엔 미니 드라이기까지 필요한 것인가? 라고 생각했는데 필요했습니다. 머리가 아무리 짧아도 뇌질환 환자의 경우 대다수가 추위를 많이 타기 때문에 머리를 감고 바로 말려 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쿠팡에서 스팔라 접이식 미니 헤어드라이어를 9000원대에 구입해서 유용하게 잘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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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상 환자 침대에서 머리 감기는 방법 

  1. 먼저 환자 침대의 다리 쪽 부분을 끝까지 올려 상대적으로 환자의 머리가 다리보다 아래쪽에 위치하도록 침대를 조정합니다. 이렇게 해야 환자분이 편안한 자세로 머리를 감으실 수 있습니다.  
  2. 환자의 베개 밑으로 방수매트를 넓게 깔아 침대 시트가 젖는 것을 예방합니다.
  3. 화장실에 가서 페트병 2개에 미지근한 물을 가득 담아 옵니다.
  4. 베개를 치우고 환자의 머리 밑에 환자용 세발기를 놓습니다. 
  5. 환자가 놀라지 않도록 환자의 머리에 미지근한 물을 조금씩 붓습니다. 
  6. 일회용 장갑을 끼고 샴푸를 환자의 머리에 골고루 묻힙니다. 저는 이때 머리 마사지도 조금씩 해드렸어요. 일회용 장갑을 끼는 이유는 머리를 헹구어 낼 때 제 손에도 샴푸가 묻어 있으면 물이 더 많이 필요해서 사용하였습니다. 
  7. 일회용 장갑을 벗고 환자의 머리를 골고루 헹구어 냅니다. 
  8. 충분히 헹군 후, 스포츠 타올로 조심스레 환자의 머리를 감쌉니다. 그리고 보호자는 환자의 목 부분을 한 손으로 잘 받치고, 다른 한 손으로는 환자용 세발기를 환자의 옆쪽으로 밀어줍니다. 
  9. 환자용 세발기를 보호자 침대 혹은 다른 곳으로 옮기고 환자의 머리를 미니 드라이기로 말립니다. 
  10. 충분히 말린 후 환자용 세발기에 있는 물을 버리고 주변 정리를 합니다. 

과정이 복잡해 보이지만 막상 해보시면 별로 어렵지 않게 적응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노린스 샴푸나 린스를 왜 사용하지 않았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서 말씀을 드리면.. 일단 노린스 샴푸나 린스를 사용할 수 있을 시기에 저희 어머니는 물로도 머리를 감아도 된다는 의료진의 소견을 들었습니다. 그래도 전 간병 초보자라 노린스 샴푸나 린스를 사용해서 머리를 감겨 드렸는데 엄마가 별로 시원해 하시지도 않았고, 감겨드리는 저도 그렇게 느껴서 그냥 일반 샴푸와 린스를 사용하여 머리를 감겨드렸습니다. 

 

뇌출혈 환자 머리 감길 때 주의점 

  • 뇌출혈 환자의 경우 머리를 감길 때 정말 주의해야 합니다. 보통 출혈을 겪으신 환자분들은 개두술을 하시고 회복하신 후에야 머리를 감을 수 있는데요. 이때 머리의 상처가 다 낫지 않았는데 머리를 감길 경우 정말 큰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제가 본 어떤 환자분은 간지러움을 못 참으셔서 머리를 미리 감았다가 1년 동안 머리 염증 치료 때문에 재활도 못 받으셨어요. 환자를 깨끗하게 하고 싶은 보호자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의료진들에게 먼저 꼭!!! 물어보시고 머리를 감겨 드려야 합니다.  

 저희 병실에서 제가 환자용 세발기 이용해서 엄마 머리를 감겨 드리기 시작하니 간병사님들도 모두 구매하셔서 잘 사용하셨어요. 하지만 병원을 이동할 때는 조금 짐이 되니 지금 제가 환자용 세발기를 사야한다면 공기를 주입하는 세발기를 구매할 것 같긴 해요. 보호자님들의 상황과 병실 환경에 잘 맞추어 좋은 제품을 활용하여 환자분 머리를 잘 감겨 드리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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