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용어 LOC (Level Of Consciousness) 의식 수준 정의, 수준별 특징

여러 대학 병원을 전전하며 받은 엄마의 진료 기록지를 읽다 보면 의학용어들을 공부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환자의 의식 수준을 판단하는 의학용어 LOC = Level Of Conscioussness에 대하여 알아보려고 합니다.

 

1. LOC(Level of Consciousness)의 정의

LOC는 환자의 의식 수준 즉, 인지력과 환자가 현재 자신의 주변 상황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용어입니다. '환자분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환자분 여기가 병원이 맞나요?", "환자분 눈 떠보세요.", "지금 낮이에요, 밤이에요?" 등의 질문들은 환자의 지남력을 알아볼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질문입니다.

2. LOC의 수준별 특징

의식 수준은 크게 coma 혼수, semi-coma 반혼수, stupor 혼미, drowsy 기면, alert 명료 상태로 다섯 단계로 나누어집니다. coma 혼수 상태는 TV에서도 많이 들어 보았듯 사람이 어떠한 자극에도 반응하지 않는 의식 상태입니다. 이 수준은 즉, 무의식의 상태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semi-coma 반혼수 상태는 혼수상태보다는 약한 혼수상태입니다. 다양한 자극에 대해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수의적인 움직임을 조금씩 보이기도 하고, 눈을 뜨거나 신음 소리를 냅니다. stupor 혼미 상태는 지속적으로 아주 강한 자극을 주어야 반응을 나타내는 의식 상태입니다. 큰소리로 질문을 하면 대답을 한 두 마디 정도로 하지만 의사소통은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통각에 대해 의도적으로 피하는 반응도 나타납니다. drowsy 기면 상태는 자극에 대한 반응이 있고 시간, 장소, 사람에 대한 지남력이 있는 상태입니다. 의사소통이 가능하지만 자극에 대한 반응이 느리고 주변에 대한 인식이 불완전하며, 심한 자극을 주면 깨어나지만 곧 잠들어 버립니다. alert 명료 상태는 사람의 의식이 완전히 깨어있는 정상적인 의식 상태입니다. 다양한 감각 자극에 대한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상태입니다.

엄마가 중환자실에 계실 때 항상 간호사 선생님께 전화로 어머니 의식이 얼마나 돌아왔는지 물어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어떤 자극에 대한 반응은 보이고 있는지 눈은 뜨고 있는지 등 나중에 알고 보니 이게 제가 엄마의 의식 수준을 체크하고 있었던 것이었어요. 나중에 투석 기록지나 진료기록지를 보아도 항상 의식 수준에 대한 기록이 되어 있었던 것을 보면 환자를 파악하는 데 기본이 되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어머니는 coma 상태에서 alert 상태까지 오는 데 장장 1년이란 시간이 걸렸는데요. 혹시나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의 소중한 분께서 잠들어 계신다면 얼른 깨어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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